사회인이 되고 직장을 서울에서 내가 살고 있는 부천으로 옮긴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예전처럼 시사회 참석을 못하고
동호회 생활을 못하게 되어서야,
그 모순점과 대면하게 되었다.
우선 글을 끊었다.
글을 끊고 나니 영화는 나에게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었다.
그냥 재미 있었다.
전체적인 뭐가 어떻고, 배우들의 케미가 어쩌고, 카메라 워크가 어쩌고 저쩌고는 나에게 있어서는 논의할 가치가 없어져 버렸다.
위의 것들을 버리고 나니 영화라는 놈은 나에게 새로운 재미라는 녀석을 데리고 와 주었다.
전체적인 것들을 버리고, 한가지 재미있는 것을 바라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 내가 좋아하는 감독, 내가 좋아하는 종류의 이야기.
위의 마음으로 바라 보았던 2003년 부터 함께한 MAD9*에서의 시간은 지금도 내 영화시간에서 제일 재미 있고 행복했던 시간으로 기억 된다.
한주간의 지친 내 마음을 토요일과 일요일 조조영화로 치유했던 나에게 영화는 치유의 도구였다.
하지만 막대한 자금력 앞에 장사가 없었는지 대형 극장체인에 맞서서 최고의 음향을 제공하며 최고의 이벤트로 영화를 찾는 이들에게 만족을 안겨주던 MAD9*이 MMC체인**으로 넘어가고, 오랜 동안 사귀던 친한 친구(?)를 잃어버린 나 또한 영화에 대한 사랑이 조금씩 식어가고 있었다.
주* MAD9 늑대가 개인적으로 부천 최고의 멀티플렉스 극장.
개관 : 2003.11.05
폐관 : 2006.08
주** MMC부천 MAD9을 MMC체인이 인수하여 개관, 매표소를 제외하고는 바뀐게 없었음.
당시 MMC동대문이 본사였으나 지금은 MMC동대문, 부산대, 부천 모두 페관
MMC만경관이 CINEMA1922 만경관으로 명칭을 바꾸고 MMC체인 사라졌음
개관 : 2006.09.01
폐관 : 2013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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